배고프다. 아랫배가 살짝 아려오는 것이. 여자들이 말하는 특권적 아픔도 이것과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인생 뭐 있어. 독고다이지. 술에 절어 냄새나는 단어들을 지껄여대다가 화면이 정지되고 상의를 탈의한 채 쪼그려 아파하는듯 누워 늦아침의 햇살로 잠에서 깰때 아. 집이구나 아. 집이구나. 그냥 갑자기 막 뛰쳐나오는 개 울음같은 눈물을 참느라 라디오 볼륨을 최대한 올리고 이불을 뒤집어 쓰면 그 속에서 만나는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