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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편광주아빠
너를 기다리는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의 하늘이 좋아. 그 길의 사람과 불켜진 상점들. 조금씩 떨어져 밟히는 낙엽이 좋아. 너를 기다리는 버스정류장이 좋아. 지나치는 자동차와 어딘가에서 달려오는 오래된 책냄새.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작은 풍족함이 좋아.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를 위해 상상하는 모든것이 좋아졌어. 그렇게 너를 기다리는 동안.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틈/사소한 것들
2011. 1. 10. 09:05
기다린다는 것
혼자있는 것은 누가 뭐래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혼자 있음을 즐기고 혼자 밥먹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길거리를 걸어가는 시간시간을 혼자 향유하고 다른 무언가를 기다리지 않고 있다고 말하겠지만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나면서 죽을 때까지 기억나지 않는 누구와 본적없는 풍경과 쉬지않은 공기와 맡지 않은 향기들을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혼자 있을 때 누구에게라도 섬광처럼 외로움이 찾아오는 것도 기다림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기다림은 늘 외로움을 달고 온다. 해가 사라진 자리에 노을이 자리잡고 나면 나는 늘 철봉에서 내려와 집으로 달려갔다. 학교에서 집까지 향한 길은 갈래길 없는 외길이었다. 길 양 옆으로 누런 벼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가을빛들을 뿌려댈 때 나는 참을 수 없는 기다..
틈/사소한 것들
2010. 3. 1.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