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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편광주아빠
밝은 사람은 자신이 밝지 못하다는 것을 안다. 이건 어른이나 젊은이나 아이나 모두 같다. 태생적으로 밝게 태어난 사람은 똑같이 밝지 못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안다. 웃음이 울음과 같다는 것을 안다. 매일 웃고 살지만 매일 울고 있다는 것을 안다. 밝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의 가슴에 따뜻한 꽃 한송이쯤 자라고 있다는 것을 밝은 사람은 안다. 슬픔이 스며 몸이 젖은 사람의 시선 속에 잘 차려진 밥상 하나 놓여져 있다는 것을 안다. 밝은 사람이 밝지 못한 것처럼 밝지 못한 사람이 밝다는 것을 안다. 울음 뒤에 웃음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안다. 밝은 사람은 안다. 나는 울면 안되었으나 늘 울었다. 보이지 않게 울었지만 울음은 늘 어떤 것 보다도 잘 보였다. 혼자 있을 때면 늘 울음은 찾아왔고 함께 일때면 늘 웃음이..
틈/사소한 것들
2010. 6. 4.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