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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편광주아빠
불면.
잠이 오지 않아 며칠 전 사두었던 도종환 시인의 시집을 펼쳐들었다. [가지 않을 수 없던 길]을 읽고 나서 왠지 시집으로는 졸음을 불러올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 째 시를 읽으면서 나는 이미 시를 분석하고 있었기에, 그리고 시 속에서 내게로 던져지는 의미들에 대해 허공에 잡념을 섞어 스케치하고 있었기에 나는 '탁' 소리와 함께 시집을 접어 책상 위로 던져버렸다. 도종환 시인에게 별로 미안하지는 않았다. 습기가 없이 건조한 공기 속에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나는 창문을 열었다. 11월의 차가운 겨울 바람이 거리를 두고 멀리서 다가와 다시 멀리로 불려가길 반복 하면서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아니, 청명한 공기 속에서 다시 희미하게라도 남아있는 잠이 달아나버린다면 다신 꿈 속으로 들어갈 ..
틈/사소한 것들
2009. 11. 23.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