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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편광주아빠
장진실
살이 많이 빠진 너를 보면서 약간 안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분명 너는 너의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었지만 네 정신적 고향의 향수는 서울에 뿌려져 있기에 '향수병'이 너를 그렇게 갉아먹은 것 같아서 그랬을 것이다. 나와 경훈이와 함께 찾아간 조개구이집에서 넌 좀 쉽게 취했어. 경훈이는 새로운 연애에 대한 기대와 부푼 미래들로 연신 웃어댔고 난 그저 숨쉬고 있었던 것 같아. 그날 너는 평소와 달랐어. 네 머리카락은 해풍에 쉽게 흔들렸고 넌 날아가버릴 것 같았어. 내 안부를 물었고 넌 또 경훈이 안부를 거듭 물으면서 고개를 떨구었지. 수위가 높아졌던 대화는 기억나지? 성적인 대화조차 그전의 얘기에서 볼 수 없던 등급이었으니 나도 적잖이 당황했지. 난 울고 싶었어. 욘석. 많이 외로웠구나. 그날 집에서 넌..
틈/녀석들에게
2009. 6. 25.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