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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편광주아빠
전유나. 사랑이라는 건.
있는대로, 나이까지 30개를 먹어가는 요즘. 이 나이 먹도록 운전면허증 하나 가지지 못한 나는 어떤 일이든 시작하는 것을 마냥 두려워하는 20대 초반의 여린 학생들처럼 삶이 안절부절못하다. 사소한 것들에 집착아닌 집착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내딛는 발걸음엔 도통 방향도, 의미도, 목적도 없다. 바람이 매우 찬데, 겨울인데, 일년이 이렇게 져가고 있는데 먹어도 먹어도 부르지 않는 희망과 마셔도 마셔도 차지 않는 가슴은 신경쓰지 않아 졸아버린 된장국처럼 짜고 또 쓰리다. 책상 앞에 의자 당겨놓고 앉아 야동보며 수음하던 모습이나,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고 봤던 토익의 성적표를 받고 쿨하게 웃어넘겼던 장면이나, 고작 책 몇권 읽으면서 책과 일촌맺은듯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자태들이 서른을 목도한 지금, 갑자기 왜..
틈/음표
2009. 12. 4.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