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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편광주아빠
헛구역질
헛구역질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병에 걸렸나, 도 아니고 임신인가, 도 아니다. 개워낼 생각들이 뭉쳐있는 위장에 빨리 허기를 채워야 겠다, 라는 생각이 정답이다. 쑤시는 어깨와 저린 팔, 가뿐 호흡, 묵직해져 쑤셔오는 오른쪽 발바닥을 이끌고 도서관 문을 열며 불이 꺼져있는 도서관은 도서관 같이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헛구역질. 양 어깨를 드러내놓고 꽉 끼는 원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를 몇 보 뒤에서 바라보며 뛰어가 저 여자를 덮쳐버릴까, 생각했다. 그리고 또 헛구역질. 시내의 꺼져버린 가로등과 죽기살기로 바람을 가르는 자동차들, 연신 수군대는 가로수 은행나무 사이를 걸으며 도로로 뛰어들면 어떨지 생각했다. 격한 헛구역질. 소리없는 눈물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너를 위한 발걸음에 싼 값을 지불하마. ..
틈/사소한 것들
2009. 10. 4.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