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편광주아빠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오고. 본문
오늘 부산의 낮 기온이 2월 하순 기온관측사상 처음으로 20도를 넘어섰습니다. 오늘 낮은 전국 곳곳에 이상고온현상이 나타났는데요. 서울역시 관측사상 처음으로 2월 하순 기온이 15도를 넘어서는 등 초여름 날씨처럼 후텁지근한 햇볕으로 시민들은 더위를 느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상고온현상은 내일 서울을 포함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한 풀 꺾이겠습니다. 자세한 날씨소식에 OOO기잡니다.
이상한 꿈에서 깬 후 나는 0.5초도 되지 않아 정신이 말짱해졌다. 이상한 꿈이었다. 누군가가 코풀듯 신춘문예에 당선되버리고는 살짝 올린 입꼬리로 내 앞에서 그 사실을 토해내는 장면이 꿈을 깨고나서도 환영처럼 천정에 펼쳐졌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급한 마음에 꿈을 잇고 싶어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정확히 1분 뒤 몇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짜증섞인 목소리로 누군가를 부르는 듯한 알림벨이 방안을 찢을 기세로 울려댔기에 나는 이불을 걷어낼 수 밖에 없었다. 휘청거리며 침대에서 내려와 나는 화장실로 직행했다. 문을 열자마자 맞은 편 창에서 바람이 들어왔다. 거울을 보았다. 누구였을까?
확고한 목표처럼 나는 문단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떠벌리고 다녔다. 술자리에서 술안주로 등장했고 문득 글 속에서 떠올랐고 대화 속에서 툭 튀어나왔던 썩어빠질 그 사실이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왔던지 나는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멍한 정신줄을 잡으려 고개를 흔들었다. 이를 닦고 머리를 감으면서도 쉽사리 씻기지 않던 꿈의 잔해는 집을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갈 때까지 따라왔다. 해가 어디있는지 나는 갑자기 하늘을 뒤지기 시작했다. 핸드폰 외장시계는 오전 7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어 나는 지금이 몇시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흐린 구름으로 해는 보이지 않았다. 작열하는 햇빛으로 나는 요상한 꿈의 형체가 말라버리길 원했다. 사람들은 아직 거리에 없었다. 집에서 혼자 나왔을 때 광장을 가로지르는 적토마처럼 이름모를 지저분한 유기견이 내 앞을 뛰어갔다. 갑자기 조금 으스스한 느낌으로 나는 몸을 움츠려 팔짱을 꼈다. 날은 춥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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