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편광주아빠
미련이 남았다면 아마 그건 지워지지 않을겁니다. 그건 내가 어머님의 작은방에서 태어나 엉덩이 맞아가며 내질렀던 울음과 같거든요 좋아하는 이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미련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처럼 사랑했다는 감정이 쓱싹쓱싹 지워지지 않는 것처럼 미련은 저금통 마지막 10원짜리처럼 내 밖으로 밀어내가 쉽지 않은 놈이지요 그에게 혹 그녀에게 미련이 있다면 애기 하세요. 내 미련으로 당신이 아직 내 안에 있다고. 그러면 미련은 추억이 될겁니다. 추억은 지우지 않아도 되거든요.
배고프다. 아랫배가 살짝 아려오는 것이. 여자들이 말하는 특권적 아픔도 이것과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인생 뭐 있어. 독고다이지. 술에 절어 냄새나는 단어들을 지껄여대다가 화면이 정지되고 상의를 탈의한 채 쪼그려 아파하는듯 누워 늦아침의 햇살로 잠에서 깰때 아. 집이구나 아. 집이구나. 그냥 갑자기 막 뛰쳐나오는 개 울음같은 눈물을 참느라 라디오 볼륨을 최대한 올리고 이불을 뒤집어 쓰면 그 속에서 만나는 녀석.
싫어한다. 사실 내 몇안되는 슬픈 기억의 시작점을 찍고있는 유일한 물건이기에 걍 싸그리 뭉탱이로 가져다가 난지도에 날려버리고 싶은 또 유일한 물건이다. 군시절에 어느 한 장교님께서 갈구시길 '바람부는 맑은 날 밤에는 150m밖에서 피는 담배도 충분히 냄새를 맡을 수 있기에 외곽근무나가서는 절대 담배를 피지 마라!' 고 하셨다. 사실 내가 근무했던 경기도 이천시에는 외곽초소에서 담배를 고봉으로 펴도 그 냄새를 맡고 AK소총을 쏴댈 북괴군이 사방천지에 한명도 있지 않았지만 말이다. (술쳐먹고 갤갤대며 초소밖 철조망에 오줌싸는 아저씨는 계셨다.) 건물 건평 얼마(잘 모르나. 확실히 봤다!)이상되는 실내에서는 담배를 당연히 피면 안되는줄 나는 알고있었다. 지성인이기에 내가 일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우리동네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