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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편광주아빠
무좀
균이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 전체에 퍼져 굳은살처럼 박혔다. 각질이 떨어져 나온 자라에서 벌건 핏기가 보였고 갈라진 마디에서 진물이 흘러나왔다. 양발 새끼발가락 사이가 특히 심했고 운신 중간중간 미칠듯한 간지러움으로 몸을 베베 꼬았다. 당장이라도 신발을 벗고 양말을 걷어 벅벅 긁고 싶었다. 긁어봐서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무좀으로 인한 가려움으로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를 긁을 때에는 피가 나게 긁어도 가려움이 가라앉지 않았다. 피가 스며나오는 고통과 해소되지 않는 극한의 간지러움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맞닿아 풀어지지 않았다. 어느 시점에서 가려움이 고통으로 변하고 유혈의 고통이 가려움으로 귀환하는지 알 수 없었다. 어머니의 풋크림을 잔뜩 쳐바르고 곳곳 스며들때까지 문지르고 또 문질렀다. 마르지 않은 남은 크..
틈/사소한 것들
2009. 6. 1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