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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편광주아빠
아내가 서울에 있을 때 아침마다 바나나주스를 갈아줬다. 일어나서 씻고 집 밖을 나서기까지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 나는 그 사이에 뭘 먹어본 적이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중학교 시절부터 아침을 먹지 않았고 그래서 결혼할 때도 아내에게 아침같은건 만들어먹지 말자고 했다. 어느날부턴가 아내가 아침에 바나나 주스를 갈아주기 시작했다. 또 챙겨주는 건 잘 먹는 스타일이어서 좀 부대끼긴했지만 꿀꺽꿀꺽 마시고 출근했다. 자던 차림에 얼려두었던 바나나를 갈고 우유를 부은 후 꿀을 넣는 모습이 여간 예뻐보였다. 맛도 좋았고. 첫째녀석을 가지기 전부터 아내는 내 건강을 끔찍히 생각했는데 간에 좋다는 약들을 꼬박꼬박 챙겨주었고 광주에서 올라오는 도라지즙이며 배즙, 포도즙, 양파즙 등을 넉넉히 챙겨두고 때마다 마시게 해주었..
서울남편
2018. 8. 20.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