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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내일은 사랑

[82화] 바람 불어 슬픈 날

김윤후 2009. 6. 8. 16:32

범수
(졸업사진찍고)
..........
범수 : 심란해서 그래

혜빈 : 심란해요? 왜요?

범수 : 그냥. 사진찍어서 그런가봐
졸업이라니.졸업한 선배가 그러더라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나도 그런말 할 날이 얼마 안남았잖아.
그 선배가 그러더라고.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피고
여름엔 장대비가 쏟아지고
가을엔 온통 붉은 단풍잎이고
겨울엔 눈발이 하염없이 쏟아지고.
학교 다닐 땐 몰랐는데
그런 계절의 아름다운 변화도
캠퍼스만한데가 없다는거야.

 혜빈 : 그건 그래요.

범수 : 어쨌든 자기 인생에 있어서 가장 찬란하고 가장 푸르고
그랬을때가 지나고 보면 여기었다더군.
여기 고뇌도 있었고 사랑도 있었고 싸움도 있었고.

졸업식 때 뭐 부모님들 오시고 후배들이 꽃갖다 주고
그러다가 다 흩어졌는데
그 사람 말이, 뭔가 허전에서 견딜 수가 없더라는거야
그래서 괜히 학교 앞에 가가지고 야한영화 두 편 보고
다시 밤에 학교로 올라왔데.
그리곤 한바퀴 둘러보는데 괜히 눈물이 나더라는거야
야. 이게 내 마지막 낭만이구나 하고 집으로 돌아갔데

흐흐. 갑자기 그게 생각났다. 

혜빈 : 왜요~ 형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

범수 : 마, 뭐가 많이 남아 금방이지.

혜빈 : 자꾸 그러지 말아요! 형 졸업한다고 생각하면
괜히 제가 서글퍼지잖아요.

범수 : 진짜냐?

혜빈 : 그래요
어쨌든 지금보단 훨씬 더 띄엄띄엄 만나야 될거 아니에요.

범수 : 그거야 모르지 아침에도 보고 밤에도 보고 그런 사이가 될지.

혜빈 : 어이구? 누구마음대로.

범수 : 니 마음대로!
............................................

범수 : 그 세월이 언제 어디로 다 가버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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