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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편광주아빠
바닥에 남은 차가운 껍질에 뜨거운 눈물을 부어 그만큼 달콤하지는 않지만 울지 않을 수 있어 온기가 필요했잖아 이제는 지친 마음을 쉬어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우리 좋았던 날들의 기억을 설탕에 켜켜이 묻어 언젠가 문득 너무 힘들 때면 꺼내어 볼 수 있게 그때는 좋았었잖아 지금은 뭐가 또 달라졌지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 어제는 중학교를 16바퀴 쉬지않고 뛰었다. 처음에는 3바퀴 정도 간단하게 걷다가 달리기로 바꿨다. 바꾸면서 핸드폰을 꺼내 '인디'라고 검색한 노래들을 틀어두었다. 처음 5바퀴까지는 조금 힘들었다. 허리가 조금 아팠고 숨이 차..
사랑이라 말하며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뜻 모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속삭이던 우리 황금빝 물결 속에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서 손에 잡힐 것만 같던 내일을 향해 항해했었지 눈부신 햇살 아래 이름 모를 풀잎들처럼 서로의 투명하던 눈길 속에 만족하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 없이 깨어져 서로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멀어져 갔지 우~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우~ 이제는 기억 속에 사라져 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 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사랑이라 말하며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기고 길 잃은 아이처럼 울먹이며 돌아서던 우리 차가운 눈길 속에 홀로 서는 것을 배우며 마지막 안녕이란 말도 없이 떠나갔었지 숨 가쁜 생활 속에 태엽이 감긴 장난감처럼 무감한 발걸음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
--------------------------------------------------------------------------- 붙들 수 없는 꿈의 조각들은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쳇바퀴 돌듯 끝이 없는 방황에 오늘도 매달려 가네 거짓인 줄 알면서도 겉으론 감추며 한 숨섞인 말 한마디에 나만의 진실 담겨 있는 듯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귀기울려 듣지 않고 달리보면 그만인 것을 못그린 내 빈 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엇갈림 속에 긴 잠에서 깨면 주위엔 아무도 없고 묻진 않아도 나는 알고 있는 곳 그곳에 가려고 하네 근심쌓인 순간들을 힘겹게 보내며 지워버린 그 기억들을 생각해 내고 또 잊어버리고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귀기울려 듣지 않..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빈 방문을 닫은채로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향기 내 텅빈 방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 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누운 내 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속에 뭍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밤을 또 잊지못해 세울까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 회사를 퇴사하고 아버지 병간호를 하며 보내던 시절 결혼전 아내를 기억한다. 아내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을 하고 있었다. 누구는 아파..
"오늘 밤 바라본, 저 달이 너무 처량해. 너도 나처럼 외로운 텅빈 가슴안고 사는구나" ------------------------------------------------------------------------------ 오늘처럼 우중충한 날에는 하늘을 봐야 한다. 이게 뭔소리 인가 싶겠지만 맑은 날의 하늘은 맑아서 쳐다보는 사람이 많은데 어느정도 흐린, 비가 올 것같은 날씨에는 하늘을 보는 사람이 드물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날 하늘이 예술이다. 잠깐이라도 비가 갠 오후의 하늘은 마음을 차분히 다독여주는 색이다. 수고했어. 라고 속삭이는 위로다. 사랑하는 사랑이 그리워지는 마음이다. 아내를 생각하다가 듣고 싶은 노래. 김건모. 서울의 달. 언젠가. 요새 노래는 오래오래 듣기에 너무 힘들어.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