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 생각 (4)
서울남편광주아빠
이제는 열심히 해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이 아니라 비관입니다. 어떤 비관인가? 바로 비관적 현실주의 입니다. 비관적으로 세상과 미래를 바라보되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기도 어렵고 가족도 바꾸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다, 자기계발서들이 말하는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너 자신이라도 바꿔라, 저는 그것마자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바꾸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게 쉽다면 그런 책들이 그렇게 많이 팔릴 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대책 없는 낙관을 버리고,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성급한 마음을 버리고, 냉정하고 비관적으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람도 그와 같았으면 2003년 6월 24일 흐림 요즘에는 새소리가 많이 들린다. 뻐꾹새 우는 소리는 늘 들어봐도 마음이 슬프다. 저녁에 솟종새 우는 소리가 들리면 처량한 생각에 잠을 설치고 아침 다섯 시 되면 꾀꼬리 우는 소리에 곤하게 자든 잠도 활짝 깬다. 곤히 자다가도 정신이 나는 것 같다. 앞마당가에 백합꽃이 봉오리가 생기더니 한 이십 일 정도 되니까 6월 20일부터 피기 시작하드니 오늘 사흘째 되니 다 활짝 피었다. 문열고 밖에 나가면 백합 냄새가 향이 너무 확 난다. 참 귀엽고 만져보고 싶다. 하얀 백합이 보기에도 깨끗하고 즐거워서 사람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 --------------------------------------------------------------------------..
사랑에 관한 어려운 질문 너는 내게 이따금 묻네 너와 나의 관계를 그것은 참 어려운 질문 그러면 나는 대답하네 나란히 걸어가면서 나는 너의 뒷모습 나는 네가 키운 밀 싹 너의 바닷가에 핀 해당화 어서와서 앉으렴 너는 나의 기분 위에 앉은 유쾌한 새 나는 너의 씨앗 속에 나는 너의 화단 속에 나는 너를 보면 너의 얼굴만 떠올리면 산나무 열매를 본 산새처럼 좋아라 그러면 너는 웃네 분수같은 뒷모습을 보여주면서
--------------------------------------------------------------- 결혼이란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생활 속으로 돌입한다는 뜻이다. 그 안에서 범속한 일상들이 끝없이 되풀이된다.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생활비를 벌어야 학, 공동의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 그 세월의 더께 속에서, 실은 두 사람이 최초에 무척 특별한 감정으로 맺어졌던 관계임을 상기할 여력은 사라진다. 욕실의 타일 줄눈ㅇ 더러워지는 것처럼, 어떤 일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주 서서히 일어난다. 삶의 무게가 두 사람의 어깨에 고르게 배분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때론 내 어깨가 무겁다는 것보다 저 사람의 어깨가 나보다 가벼워 보인다는 사실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하루하루 살아가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