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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편광주아빠
이제는 열심히 해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이 아니라 비관입니다. 어떤 비관인가? 바로 비관적 현실주의 입니다. 비관적으로 세상과 미래를 바라보되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기도 어렵고 가족도 바꾸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다, 자기계발서들이 말하는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너 자신이라도 바꿔라, 저는 그것마자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바꾸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게 쉽다면 그런 책들이 그렇게 많이 팔릴 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대책 없는 낙관을 버리고,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성급한 마음을 버리고, 냉정하고 비관적으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현장 고발 치터스 외국의 방송 프로그램 중에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내용인즉 부부나 연인 중 한 사람이 상대방의 불륜을 의심해 의뢰를 하면 제작진은 거의 사설탐정과도 같은 집요함으로 파트너의 불륜 행각을 쫓고, 마침내 적발이 되면 증거 화면 등을 의뢰인에게 보여주며 확인을 시킨 후 함께 불륜 현장에 나타나 파트너를 엿 먹이는 뭐 그런 프로그램이다. 물론 엿을 먹는 게 파트너만은 아닐 테지만 말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처음 봤을 땐 내용이 워낙 쇼팅해서 몇 번 챙겨 보다가 만날 똑같은 타령뿐이라 언젠가부터 보지 않았는데 어제 등장인물들이 다소 독특해서 채널을 고정하게 되었다. 의뢰인은 50대 중후반쯤 돼 보이는 흑인 노인네로 다리를 절었고 아마도 일용직 노동자인 듯 싶었다. 그리고 그가 힘들게 일하며 돌..
무소유의 진리를 설파하시며 불교계 성인이셨던 법정스님이 지난 3월 입적하셨다. 나에게 큰 감흥은 없었다. 불일암에서 수도하시고 길상사 주지스님이셨다는 사실과 많은 책을 펴내셨다는 것은 흘러가는 말로 들어 알고 있었다. 불교계는 성철스님 입적 이후 가장 큰 이슈로 다루며 연일 법정스님의 그간 행적과 스님의 법문을 방송하며 추모의 뜻을 보였다. 공중파에서도 법정스님의 과거 방송내용 등을 짜깁기한 준비된 영상을 내보냈고 많은 사람들은 스님의 고난했던 과거와 중생들을 위한 잠언을 보고 들으며 감동했다. 나도 그 중 한 프로그램을 본 듯한 기억이 있다. 나는 늘 많은 돈을 갖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을 거라 믿어왔다. 친한 후배에게 전화가 와 술을 사달라며 칭얼댈 때 소주 한잔 할 수 있을 정도 - 약 삼만원 가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