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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내일은 사랑

[94화]겨울편지

김윤후 2009. 6. 8. 16:23
신인수 - 장미의 미소

드라마 내일은 사랑 중에서


범수:
헌성아 내가 시 한수 읊어볼께 들어볼래?
오래 전에 내 아는
형이 졸업할 때 쓴 시야.
겨울이었지. 눈이 펑펑 오는 날 그 형이 어떤
술집에서 쓴거야.
가만. 내가 어디다 뒀는데. 

겨울편지

그 저녁이
우리가 울던 언덕에는
달빛 부스러기, 휘파람 소리
목마른 누군가와, 깃발의 무게와, 빈 술병과
으께어진 가슴들이 있을까?
몇 사람이 일어서고

그 자리엔 혹한의 겨울바람이 뒹구는데
밤이 늦었구나 이사람아
남은 술잔 들이키고 일어서야지.

 낡은 탁자위에 술병이 엎어지고
사람은 잠들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난로 위의 주전자에는 벌써 오래전부터 물이 끓고 있고
바깥은 점점이 눈발이 날린다
졸업 앨범을 베고 잠들어 있는 사람.
무슨 꿈을 꾸는지 미소를 짖고 있다 

그러하다.
이 눈이 그치면 봄이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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