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틈/내일은 사랑 (3)
서울남편광주아빠
범수 (졸업사진찍고) .......... 범수 : 심란해서 그래 혜빈 : 심란해요? 왜요? 범수 : 그냥. 사진찍어서 그런가봐 졸업이라니.졸업한 선배가 그러더라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나도 그런말 할 날이 얼마 안남았잖아. 그 선배가 그러더라고.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피고 여름엔 장대비가 쏟아지고 가을엔 온통 붉은 단풍잎이고 겨울엔 눈발이 하염없이 쏟아지고. 학교 다닐 땐 몰랐는데 그런 계절의 아름다운 변화도 캠퍼스만한데가 없다는거야. 혜빈 : 그건 그래요. 범수 : 어쨌든 자기 인생에 있어서 가장 찬란하고 가장 푸르고 그랬을때가 지나고 보면 여기었다더군. 여기 고뇌도 있었고 사랑도 있었고 싸움도 있었고. 졸업식 때 뭐 부모님들 오시고 후배들이 꽃갖다 주고 그러다가 ..
학교 잔디밭에서 소주마시면서. ---------------------------- 헌성: 너 묵념하냐? 범수: 응 묵념한다 가슴이 아파서. 헌성: 임마 가슴이 왜 아파. 난 기분이 좋은데 얘. 얘 취했다. 범수: 그래. 살다보면 기쁜날도 있고 슬픈날도 있지 헌성아. 너 이런기분 아니? 나 되게 허전하다. 미리: 하하하하 얘 진짜로 취했나봐. 웬일이니. 범수: 임마 난 취하면 안되니. 그러지마. 나도 지금 무지 외롭고 슬프다 임마. 보고 싶은 놈은 못온다고 하고 늘 보던놈은 간다고 그러고 난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겠고. (미리 무릎을 배며) 허. 왜 세상은 이모양이지. 하. 지구가 돌긴 도나보다. 하늘이 빙빙 돈다. 헌성: 차. 짜식이 끝까지 최후까지 여자 무릎을 배냐? 같이 배자. -------------..
드라마 내일은 사랑 중에서 범수: 헌성아 내가 시 한수 읊어볼께 들어볼래? 오래 전에 내 아는 형이 졸업할 때 쓴 시야. 겨울이었지. 눈이 펑펑 오는 날 그 형이 어떤 술집에서 쓴거야. 가만. 내가 어디다 뒀는데. 겨울편지 그 저녁이 우리가 울던 언덕에는 달빛 부스러기, 휘파람 소리 목마른 누군가와, 깃발의 무게와, 빈 술병과 으께어진 가슴들이 있을까? 몇 사람이 일어서고 그 자리엔 혹한의 겨울바람이 뒹구는데 밤이 늦었구나 이사람아 남은 술잔 들이키고 일어서야지. 낡은 탁자위에 술병이 엎어지고 사람은 잠들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난로 위의 주전자에는 벌써 오래전부터 물이 끓고 있고 바깥은 점점이 눈발이 날린다 졸업 앨범을 베고 잠들어 있는 사람. 무슨 꿈을 꾸는지 미소를 짖고 있다 그러하다. 이 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