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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사소한 것들

담배

김윤후 2009. 6. 8. 15:30

싫어한다.
사실 내 몇안되는 슬픈 기억의 시작점을 찍고있는
유일한 물건이기에
걍 싸그리 뭉탱이로 가져다가 난지도에 날려버리고 싶은 또
유일한 물건이다.

군시절에 어느 한 장교님께서 갈구시길
'바람부는 맑은 날 밤에는 150m밖에서 피는 담배도
충분히 냄새를 맡을 수 있기에 외곽근무나가서는 절대
담배를 피지 마라!' 고 하셨다.
사실
내가 근무했던 경기도 이천시에는
외곽초소에서 담배를 고봉으로 펴도 그 냄새를 맡고
AK소총을 쏴댈 북괴군이 사방천지에 한명도 있지 않았지만 말이다.
(술쳐먹고 갤갤대며 초소밖 철조망에 오줌싸는 아저씨는 계셨다.)

건물 건평 얼마(잘 모르나. 확실히 봤다!)이상되는 실내에서는
담배를 당연히 피면 안되는줄 나는 알고있었다. 지성인이기에
내가 일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우리동네훼미리마트내에서도
당연히 담배질은 금지이려건만 멀쩡하게 걸어들어와
싸가지 장외홈런날린채 라이타 꺼내들고 똥폼잡는 청소년들과
주량껏 드신 아저씨, 아가씨들의 버릇처럼 펴대는 담배 몇개.
아.
이건 마치
신문가지러 대문열고 밖으로 나갔을때
일주일치나 되는 졸라 드러운 음식쓰레기를 어떤 무뇌충식한
녀석이 우리집앞에 버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녀석과 눈이 마주칠때
느껴지는 감정과 흡사한 것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난 담배를 피는 사람에 얘기한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피지말라는 것이 아니라
다른사람을 위해서 피지 말라고.
다시말해 가려 피라는 거다.
내가 피겠다는데 니가무슨 상관이냐? 식의
3류조폭가방끈더짧아지는 얘기를 한다면 그냥 알았다고 그래야지.뭐.

당신건강은 더이상 신경안쓴다
타인을 괴롭히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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