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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김윤후 2018. 7. 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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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빈 방문을 닫은채로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향기 내 텅빈 방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 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누운 내 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속에 뭍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밤을 또 잊지못해 세울까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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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퇴사하고
아버지 병간호를 하며 보내던 시절
결혼전 아내를 기억한다.

아내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을 하고 있었다. 
누구는 아파트를 샀으며
누구는 차를 샀고
누구는 부모에게 얼마를 받았으며
그런거 보니 그 누구는 한달에
얼마버는 사람이라는 얘기들.
아내의 친구들을 만나러 간 자리에서
자연스러웠던 그 얘기들은
수다스런 나를 침묵하게 했다.

아내는 내가 이상한걸 눈치 챘는지
일찍 자리를 마치고 나를 재촉해
집으로 돌아갔다.
아마 그 시절 나는 
집에 돌아갈 때마다 마음이 저려
음악 한트럭씩 들었던 것 같은데
어느덧 그런 시절이 지나
나는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다.

가난은 창피한게 아니라고 하지만
다 개소리지. 가난만큼 사람을
창피하게 하는 것도 없지 않을까.

서울로 올라가는 차 안에서
광석이형의 노래를 듣는다.
들으니 떠오르는 그 때의 나.
그때의 아내가 생각나서
또 조용해진다.

- Facebook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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