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편광주아빠

폭설 본문

틈/사소한 것들

폭설

김윤후 2011. 1. 10. 08:56




포항에 폭설이 내렸다. 시내교통은 마비되었고 사람들의 발은 묶였다. 어머니는 물끄러미 티비를 바라보고 계셨다. 어머니는 티비 너머를 바라보고 계신것 같았다. 화면은 바뀌어 시장통. 채소 가격을 묻는 기자에게 멀리서부터 장을 보러온 한 아주머니는 물가가 엄청 올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카콜라의 가격과 도시가스 요금이 올랐다는 기자의 말을 들으며 어머니는 낮게 신음하셨다. 나는 가방에서 몰래 백 개의 믹스커피가 든 물건을 꺼내 식탁위에 올려놓고 집을 나왔다. 어머니는 믹스커피를 좋아하셨다.

어머니 마음에는 얼마전부터 폭설이 내린것 같았다. 오른 물가에 내가 할 수있는 일은 고작.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 > 사소한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짧게, 그리고 길게  (2) 2011.03.31
너를 기다리는  (2) 2011.01.10
자판 두드리기.  (0) 2010.11.28
우산이 필요해.  (4) 2010.07.02
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1) 2010.06.2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