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편광주아빠
두번째 사랑이 첫 사랑을 이기는. 본문
첫 째 현준이가 태어났을 때
가지고 있던 세계관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아예 다른 세계가 펼쳐질 줄은 정말 몰랐지. 참.
다만,
아이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매일 새롭게 펼쳐지는 세계가 두렵지 않았다.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그 시기에는 온전히
현준이에게만 신경을 집중했다.
'귀엽다' 혹은 '사랑스럽다' 또는 '예쁘다' 라는 표현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그렇게 2년을 보냈다.
그 기간동안 아이는 커갔고
커가며 더욱 더욱 더욱 귀여워졌다.
눈 빛만 보내던 녀석이 날 보고 눈웃음 짓고
옹알이 하던 녀석이 아빠아빠 하고
이제는
'아빠. 너무너무 보고싶었어요!' 라고 말해준다.
아이고. 귀여운 놈 ㅎ
아내와의 결혼 전, 직후의 약속 대로
우리는 둘째를 가졌다. 둘째는 가지고 나서
아내는 자주 내게 이렇게 물었다.
오빠. 얘기 들어보니까
둘째는 첫째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귀엽데~
나중에 오빠도 그러겠지? 둘째를 더 귀여워하겠지? 어떨 것 같아?
콧방귀를 꼈다.
되도 않는 소리하지마세용~
첫 사랑을 이기는 사랑은 없답니다.
둘째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게는 늘 현준이가 더 귀여울거에요~!
둘째 민준이가 태어났고
100일이 되었다.
오동통 살이 오르던 녀석이
며칠전부터 옹알이도 쎄지고
눈웃음치며 내 눈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가슴부터 머리로 뭔가 꽁냥꽁냥한 감정이 쑥 올라왔다.
........ 아. 욘석 디게 귀엽네....
순간
미끄럼틀 뒤에서 장난감을 던지고 있던 현준이와
눈이 마주쳤다. 현준아..
설마. 첫사랑을 이기기야 하겠어???
신기하고 고맙고 미안한 감정이 섞인 순간.
하아. 아빠는 잘 모르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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