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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의 뽀뽀

김윤후 2018. 7. 27. 13:31

 

"오빠. 왜 이런데서 뽀뽀 하려고해?"

 

연애를 시작하고나서 나는

뽀뽀가 너무 고팠다.

사귀기로 하고 나서 길거리에서 뽀뽀하는 연인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특히 횡단보도에서!

- 나는 변태인가? ㅜ

 

아내를 길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르는 사이에 흠뻑 젖어버리는 보슬비처럼

천천히, 조용히 그 범위를 넓혀가면서

언제든 내 뽀뽀에 본인도 모르게 입술을 내밀 수 있게 되도록.

 

헤어지는 집 앞에서의 뽀뽀는 쉬웠다. 아내도 헤어지기 아쉬웠을테니!

밤의 골목길 뽀뽀도 나름 쉽게 통과. 아무도 없으니.

문제는 밝은 날 밖에서의 뽀뽀였는데

처음에는 데이트 할 때 자주 갔던 카페에서 시작했다.

단 둘이 앉아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많아 시선이 느껴지는 상황

아내를 다른 사람들을 등지게 하고 앉힌 후

내가 옆에 앉는게 아니라 마주보고 앉아서 뽀뽀하기!

처음엔 다소 놀랐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아내의 시선에는 다른 사람이 안보이니

굿 초이스!

- 쓰다보니 무슨 전략자료집 같네 ㅎ

 

다음은 공원!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얘기나누는걸 아내도 나도 좋아했는데

지나는 사람들, 운동하거나 꽃 구경 중인 사람들이 많은 은근히 길거리 느낌!

이 때는 '장난치기' 방법을 사용했다.

"자기야 저기봐?" 해놓고 돌아볼 때 쯔음 입술 박치기!

"자기 눈 감아봐. 눈썹에 뭐 붙었네?" 눈썹 만지는 척 하며 뽀뽀!

막상 뽀뽀하고 나서는 "사람들 보잖아?" 하며 조금 어색해 하다가

장난인줄 아니까 웃어 넘어가줬던 아내!

 

사귄지 3개월이 됐을 때는

아내의 집, 밤의 골목, 내부공간(카페, 음식점 등), 공원 등에서는 서슴없이 뽀뽀하게 되었다!

거의 다 온거지! 마지막으로 길거리에서 뽀뽀 하고 싶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그냥 고백하기 였다. 아직도 기억난다. 그 때, 그 길거리, 그 횡단 보고 앞을.

 

"승희야. 오빠는 길거리 다니면서 뽀뽀하는 연인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어~

시선이 신경쓰여 하기 힘들 수 있지만 딱 한 번 지금 뽀뽀하면 안될까?"

- 누가보면 전생에 뽀뽀 못해서 죽은 귀신이 붙었다고 할지 모르겠다.

 

"자기. 그거 진짜야? 정말이야? 사람들도 많은데..

그럼 딱 한번이다. 이번 한 번만 하는거야?"

 

뽀뽀를 하고 셀쭉해진 아내와 손잡고 횡단보도를 걸으면서 생각했다.

아오. 너무 좋당~

 

지금은 어디서든 내 뽀뽀에 아내는 응답한다. 그날 그 한 번은 말이 한 번이지

뽀뽀의 시공 장벽을 와장창 허물었다. 유후~

아직도 나는 아내와 뽀뽀하는게 너무 좋다. 그래서 그런가?

현준이랑도 맨날 뽀뽀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뽀뽀가족!

얼른 아내랑 뽀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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