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편광주아빠
사랑한다고 말해봤니 네 그 사람이 널 사랑한다고 말했니 아니오 너의 사랑은 계속될 것 같니 네 그사람이 널 사랑할것같긴 하니 아니오 니 사랑은 언제까지니 그건. 예 아니오로 말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
어떤 새는 저녁무렵에 혼자서 바다로 나아간다. 가슴에 석양을 받으며 새는 캄캄해지는 수평선 쪽으로 날아간다. 혼자서 날아가는 새는 저 혼자서 바다 전체를 감당하려는 듯하다. 한 마리의 새는 바다 전체와 대치하고 있다. 한 마리의 개미 역시 그렇다. 개미 한 마리가 땅을 기어갈 때, 그 개미는 홀몸으로 땅 전체와 대치한다. 한 마리의 사슴이나 사자도 그러하다. 깎아지른 벼랑 끝에 앉아 있는 독수리 한 마리는 저 혼자서 이 세상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한 마리는 외롭고 또 위태로워 보이지만, 이 외로움은 완벽한 존재의 모습을 갖춘 것이어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본래 혼자일 뿐이라는 운명을 일깨운다. 나는 혼자서 밤바다로 나아가는 새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없다. 새 또한 나를 들여다보지 못할 것이다. ..
학교 앞에 김밥천국에서 시킨 2500원 짜리 라면에는 가운데에 가지런하게 콩나물이 올라앉아있었다 젓가락을 들어 그녀석들을 곱게 펼쳐서 국물에 푹 담근다음에 면발이랑 같이 섞어잡아서 한입 후룩 넘기면 시험공부로 지친 마음도 따뜻해지는 듯 했다 막 복학을 했을때 이놈은 내 둘도없는 친구였다 군제대 후 정신이상으로 소심함을 과식했던 터라 발맞출 사람이 없어서 혼자 끼니를 연명해야했던 그때 발그레한 눈웃음치며 나를 반겨준 녀석이었다 먹고나서 부리는 심술덕에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려야 했지만 뜨거운 연기로 내 시야를 흐려주어 꾹꾹 눌러나오는 슬픔도 다 가려주었던. 낮잠을 늦게까지 자다가 얻은 말짱한 정신덕에 집앞 김밥천국에서 너를 만났건만 예전같지 않은 맛에 참 오랜만에 너를 찾은 나에대한 불만이려니. 생각해본다...
"그남자네 집"을 읽다 문득 생각이 납니다. 바보같이 멍렁하게 내가 사랑한 사람이 누군가. 붉어진 내 사람이 누군가. 어두운 하늘을 보며 저녁이구나 밝아진 하늘을 보며 아. 오늘이구나 조그마한 기억속에 방을 꾸민 그대에게 아. 어지럽구나 그렇게 적은 술에 감정을 녹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전하겠지만 난 술을 계속해서 마실거에요 이유는 묻지 말아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들거든요 과학도로서. 그러나. 보고는 싶습니다. 하루가 미로같은 삶의 구덩이속으로 내 마음은 붉어집니다.
사나워 보이는 고무끈으로 자신이 묶어놓은 강아지 한마리를 사정없이 내리치며 거친말을 내뱉는 야영장 아저씨를 보며 그랬다 저럴거면 왜 데리고 있지? 하지만 헐크같던 그 사람은 잠시후 고무채찍을 내리치던 그 손으로 하얀 비누거품을 만들며 자신의 강아지를 이곳저곳 구석구석 씻겨 주었다. 사람의 소유는 단순히 자기것이라는 의미밖에 없는걸까. 내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 소유물의 의미가 소멸된다면 소유의 무슨 가치가 있을까. 없어지면 또 울고불고 벽보 덕지덕지 붙여가며 찾아다니겠지. 소유물의 뒤바뀜 내가 무엇인가를 소유한 주인이 아니라 우린 좋은 시간을 함께한 단순한 친구일뿐 안그래? 사랑도 마찬가지야.